💬 ‘멸치와 콩’은 왜 스테디셀러가 되지 못했나

2022. 2. 5.

Saturday_letter no.11 I 2022.02.05

👪 "내가 만약 이길수 없더라도"

"나는 승리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길 수 없더라도, 용기를 내어 도전하겠습니다.”(Let me win. But if I cannot win, let me be brave in the attempt)

제가 좋아하는 이 말은, 지적발달장애인들이 겨루는 스페셜올림픽의 선수 선언입니다. 이 대회는 1·2·3등에게 메달을, 다른 모든 참가자들에게 리본을 달아줍니다. 많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과 리본이 뒤섞인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낍니다. 이들의 선수 선언이 떠오른 건 4일 개막한 베이징겨울올림픽 때문입니다. 비장애인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 출전 선수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기대합니다. 왠지 이번 대회와도 어울릴 것 같아 스페셜올림픽 모토를 빌려 응원을 보내봅니다. "그대들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주세요."(Giving it all you've got)

- 홍석재 토요판부 기자 forchis@hani.co.kr

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S커버/ 배추보이, 안경선배, 얼음공주가 간다

중국 춘절(설 명절·2월1일)에 맞춰 국가체육장(국립경기장)에 큼지막한 ‘복’(福) 자를 새기는 것으로 시작된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식은 이날이 입춘인 점을 고려해 24절기로 카운트다운을 하는 등 중국적인 색채를 드러냈다.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영화감독은 1만1600㎡에 달하는 무대를 에이치디 엘이디(HD LED) 스크린으로 꾸며 짧지만 강렬한 개막식을 선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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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멸치와 콩’은 왜 스테디셀러가 못 됐나

정용진 부회장이 쏘아 올리고 윤석열 후보가 본격화한 멸공 해시태그 릴레이는 어쩌면 훨씬 더 지구력이 있는 유행이 될 수도 있었다. 과장을 보태자면 2020년대 한국의 새로운 ‘십자가 밟기’가 되지 않으리란 법도 없었다. 장 볼 때 으레 사는 멸치와 콩 사진을 올린 뒤 첫 글자인 ‘#멸콩’을 적는다. ‘알아보는 사람만 알아보는’ 해시태그를 알아본 사람이 ‘아, 이 사람도 나와 같구나’라는 반가움을 안고 해시태그 릴레이에 동참한다. (…)

2. ‘법사 논쟁’이 소환한 1984년 전국민 초능력 열풍

유리 겔러의 시대는 갔지만 내 마음속 한구석에는 여전히 현대적 미신을 슬그머니 믿는 구식의 케이(K) 한국인이 살고 있다. 수원의 법사 선생님이 유튜브 같은 걸 해보라고 한 조언도 아직 잊지 않고 있다. 금을 몸에 지녀야 돈이 들어온다는 말을 믿고 맞춘 육중한 금목걸이도 항상 차고 있다. 1984년 9월23일 자신이 정말로 유리 겔러의 텔레파시를 받아 숟가락을 구부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여전히 세상에는 존재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글을 쓰는 나도 읽는 당신도 정치인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

3. 어느 성소수자 청소년의 편지

“안녕하세요? 평범한 대한민국의 학생입니다. 제 소개를 다시 하자면,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성소수자 중학교 2학년(곧 3학년이 될) 학생입니다.” 지난달 3일, 한 독자가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으면, “세상이 조금 바뀔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메일을 보내본다”며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를 정리해 담습니다. (…)

4. 누구나 한때 어린이였고, 언젠가 노인이 된다

어떤 이들은 차별이 도덕적 문제이지 법으로 금지할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노키즈존을 통한 차별을 개인의 양심과 책임에만 맡기기엔 한계가 있다. 양육자와 아동에 대한 존중의 정도와 사회 인식은 이들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는 만큼 달라진다.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차별로 인해 아동과 양육자들을 위한 사회적 공간은 자꾸만 협소해지고 있다. 환대받지 못하기에 태어날 이유를 잃은 초저출생 ‘노 키즈 국가’가 이를 증명한다. (…)

5. 이집트에 빌려준 ‘K9 구매대금’ 논란될 이유 없어

2019년 산업연구원의 ‘주요 선진국의 방산수출 파이낸싱 정책과 발전과제’ 보고서를 보면 방산수출 강국인 프랑스·스웨덴 등은 구매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금융지원(파이낸싱)을 제공한다. 품질과 성능이 좋은데 금융조건까지 구매자 중심이라면 경쟁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러시아 등은 파격적 장기 파이낸싱을 내세워 후발국 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한다. (…)

6. 베트남인들은 살려고 중국 철조망을 뜯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랑선성의 주민들이 중국 접경지역인 마을 뒷산에 올라 철조망을 뜯어내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졌다. 주민 수백명은 중국 정부가 세워놓은 고압전류 장벽과 시멘트 말뚝을 뜯어냈고, 경찰은 이 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다. (…)

7. ‘얼마면 되겠어?’로 끝나버린 36년 식민지배

침탈한 나라와 침탈당한 나라가 국교를 정상화하려면 침탈한 나라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우선이라는 것이 인류 보편적 양심에 기반한 상식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를 줄 거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얼마면 되겠어?’라는 대답이 돌아온 것입니다. 청구권은 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로 합의됩니다. (…)

한겨레TV: "윤석열 죽일 카드"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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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커버/‘정책’과 ‘시민’ 안 보이는 한국 정치 보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가치는 민주주의 증진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의 핵심 역할은 권력을 감시·비판하고 시민사회가 공론장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적절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정치 기사들은 이런 기준에 비춰 얼마나 충실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까? <한국의 정치 보도>는 언론학자, 언론인 들이 한국 정치 기사와 정치 보도 현장을 다각도로 연구·분석하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시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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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버/'당근' 달인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나는 한동안 ‘당근마켓’ 중독자였다. 가스레인지를 2만원에 팔고 성취감을 맛봤다. 일어나자마자 당근을 훑어보고 저녁 무렵 동네를 돌며 찜해놓은 물건들을 수거했다. 빨아 먹는 홍삼이나 귤 같은 것들이 종이봉투에 덤으로 들어 있었다. ‘파충류 밥그릇 5천원? 이런 걸 누가 사지?’ 사람 사는 풍경을 구경하는 맛 때문에 끊을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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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가 대통령 될 사주인가

지금이 ‘정치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5년 만에 돌아오는 대선을 한달 앞두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금은 어찌 보면 ‘명리학의 계절’이다. 큰 선거 앞에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 명리학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ㄱ후보는 올해 나무가 물을 만난 형국이네요.” “ㄴ후보는 쉽게 말해 커다란 칼이라 할 수 있죠 (…)

2. 시선을 낮추고…구옥에서 보물같은 '내집' 찾기

서울의 집값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오락가락하는 부동산 정책을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신축보다 저렴한 구옥을 매입해 원하는 대로 리모델링한 후 하루빨리 주거 안정을 꾀하는 편을 택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집은 자산 가치의 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

3. “고쳐 입는 문화에 기여하는 자부심 있죠”

파타고니아의 원웨어 서비스는 제품을 고쳐서 입을 수 있도록 돕는 수선 서비스다. 낡고 찢어진 옷을 수선해 오래 사용하는 것이 급진적인 환경운동이라고 생각한 회사의 여러 캠페인 가운데 하나다. 비용은 무료. 미국에선 2013년부터, 한국에선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7년째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이 서비스를 담당해온 전문가는 경력 50여년의 김천식(72·원웨어마스터) 차장이다. (…)

4. 부모님 때문에 파혼까지…벗어나고 싶어요

결혼을 약속했다고 말씀드리자 부모님은 노발대발하셨어요. 아무런 상의 없이 누구 마음대로 결혼을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남친을 인사시켜드리는 자리에서도 소득이며 부모님 재산이 얼마냐고 작정한 듯이 대놓고 꼬치꼬치 물었어요. 남친은 저를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었는데 너무 무섭고 자신이 없다면서 그만 헤어지자고 선언했고 결국 식장까지 잡아놓고 파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5. 오늘도 냠냠냠 / 장충동 평양면옥

👇재미난 만화입니다. 이미지를 눌러 넘겨보세요.

6. 빛으로 그린 이야기

*링크 없는 기사입니다. 사진의 여유를 누리세요.

겨울이 가을을 덮은 것처럼 이 추운 겨울도 따뜻한 봄날이 덮는 날이 잠시면 오겠지요. 그걸 사람들은 세월이라 하고 인생이라고도 하지요. 4일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입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것이 기대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대통령과 함께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길 기대해봅니다. 2022년이 시작되던날 서울 상암 난지천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