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군대시민연대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2012년 군의 대선 개입 사건을 계기로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폭력에 반대하고 평화와 복지를 위한 군축을 목표로 창립됐습니다. 창립자인 박석진 상임활동가는 1991년 전경으로 복무하다 부대에서 이탈해 양심선언을 한 사람입니다. 명지대학생 강경대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그때였습니다. 그로부터 32년 뒤 또 한명의 청춘이 허망하게 스러졌습니다. 명령에 복종하다 목숨을 잃은 해병대 채 상병입니다. 박석진 활동가는 채 상병의 죽음과 은폐 의혹 모두 군대문화의 병폐가 응축된 사건이라고 진단합니다. 평화와 정의를 위한 '열린 군대'를 꿈꾸는 사람들의 노력을 한겨레 토요판이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