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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면 전국 각지에서 온 중·고등학생들로 붐비고 숙박비가 치솟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대치동 학원가입니다. 스타 강사들의 특강을 들으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학생과 학부모가 올라옵니다. 이들은 비싼 비용을 감수하며 한 달가량 학원 인근의 호텔이나 원룸, 학사에 머뭅니다. 한 학생은 3주 동안 학원비와 호텔 숙박비로만 400만원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대치동 유학생'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조금이라도 더 상위권 대학을 가려는 겁니다. 공고한 서열과 불평등, 양극화 사회를 헤쳐 나갈 가장 확실한 방편이라고 믿기 때문일 겁니다. 공교육이 무너진 자리를 그렇게 사교육이 채워갑니다. 경쟁 압박과 능력주의 신화가 빚어낸 '욕망의 정글', 대치동의 여름방학 풍속도는 한국 사회의 서글픈 자화상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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